3월 은행과 분리 정식 출범
신용결제 강화 체크카드 출시
은행 창구 통한 마케팅 포석
우리카드가 1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 승인을 받음에 따라 이르면 3월 정식출범한다.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독립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은행과 카드사업을 분리하게 됐다. 은행계 카드사가 전업사로 재출범할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어서 우리카드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끈다.
17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금융당국에 전업카드사로 출범 뒤 체크카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과당경쟁에 부정적인 당국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우리은행 계좌를 활용해 몸집 불리기를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어 명분과 실리를 함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당장 우리은행 영업점을 통한 체크카드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우리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액 점유율은 11.2%로 KB국민(22.5%), 농협(20%), 신한(16%)보다 부족하고 신용카드ㆍ체크카드ㆍ카드론을 합친 전체 이용액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의 지점 수가 990여개로 국내 두번째로 많은데 비하면 미미한 실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창구를 통한 체크카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며 “기존의 현금카드를 체크카드로 바꾸기만 하면 돼 고객입장에서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빠른 고객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카드가 분사 후 어떤 상품을 출시할지도 관심사다. 최근 신용카드 못지 않은 부가서비스를 갖춘 체크카드가 속속 출시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갖춘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카드의 경우도 2011년 3월 분사 후 ‘와이즈 카드’, ‘혜담카드’등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순식간에 업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소액신용결제(최대 30만원)가 되는 하이브리드형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체크카드의 신용결제기능을 강화하고, 부가서비스를 특화시킨 상품을 새롭게 출시해 주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고객 확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결국 신용카드 판매를 놓고 비슷한 성적대의 농협(점유율 8%), 하나SK(5%), 롯데(7.4%)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업계가 아닌 은행계는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우리카드가 신규 상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