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德將)’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의 첫 만남은 ‘정중동(靜中動)’이었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축하와 신뢰의 말이 문 위원장의 입에서 떨어졌고, 진 부위원장은 첫 만남이 미뤄진 것에 대한 사과를 건네고 앞으로의 협조도 부탁했다.
인수위 진 부위원장과 유일호 비서실장은 17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실에서 문 비대위원장을 예방했다. 인수위 차원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야당 측에 설명하기 위해서다. 양측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비대위원장과 함께 민주당 측에선 김영주 비서실장과 정성호 대변인이 동석했다.
진 부위원장은 경제부총리 신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안전행정부(명칭 개편) 등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고, 문 비대위원장은 “야당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신뢰한다’고 했던 과거 발언을 재차 언급하며 여야 화합의 정치를 강조한 바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언급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에 대해 “회의가 형식적인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가 아닌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대선과정에서 여야가 의견을 같이 했던 공약에 대해선 조속한 제도화도 요구했다. 첫 만남인 만큼 대화는 논쟁보다는 덕담이 주를 이뤘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