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사죄의 삼배’를 올리고, 충청지역에서 ‘회초리 민생현장 투어’를 이어간다. ‘회초리 투어’는 지난 14일 서울 현충원을 시작으로 5일간 이어졌다. 대전 충청지역은 그 마지막 일정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투어 때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통렬한 반성과 참회로..”, “백척간두에 서서 거듭남으로..”라며 시민들의 ‘쓴소리’에 고개를 숙였다.
‘회초리 투어’가 끝남에 따라 문 비대위원장은 당내 쇄신 작업에 착수한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대선평가 위원장에 한상진 서울대 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김성곤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각 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
‘제안’과 ‘고사’가 반복되는 논란속에 평가단 구성은 완료됐지만 ‘대선 평가 보고서’ 내용을 두고 다시 한번 당내 갈등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는 점에 대해선 주류ㆍ소장파와 비주류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누구의 책임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대선 평가 보고서에 ‘책임론’ 기술 방식을 두고도 계파간 치열한 기싸움은 재연될 공산이 크다.
예컨데 ‘친노 책임론’이 비등할 경우 지난해 총선 이후 당내 주류를 구성해왔던 주류파의 몰락과, 비주류의 부상이 예상된다. 반면 ‘누구 때문’이라는 점이 보고서에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엔 비주류 측의 반발이 클 전망이다.
이는 곧 이르면 3월 말께 있을 전당대회의 결과를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된다. 차기 전당대회의 경쟁구도가 친노·소장파 의원들과 비주류 의원들 간의 경쟁이 될 공산이 큰 상황에서 대선 패배 책임측으로 몰릴 경우 불리한 입장에서 전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평가 과정에서의 당내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 ‘패배 책임론’ 공방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이후까지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된다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귀국(이르면 3월께)과 시점을 같이해 ‘분당설’까지도 나온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