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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경영전략, 은행장에게 듣는다 <8>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한국 씨티 스타일로 1등주의 확대”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냉철히 생각하면 올해 전반적 경제여건은 세계경제의 위험요소들이 완화돼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봐요. 하지만 금융의 경우 가계부채 문제와 저금리, 신자유주의의 퇴조와 함께 대두된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금융정책과 감독의 변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으로 은행에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겁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경영환경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저성장ㆍ저금리 영업환경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기존의 대출성장형 수익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되짚어 봐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 행장은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은 난국을 헤쳐갈 방책으로 ‘차별화된 한국씨티 Style(스타일)’의 구축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경쟁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상품, 높은 자본비율, 풍부한 유동성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영업 확대, 중견기업금융의 고객군 강화,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 해가 될겁니다”


하 행장은 ‘한국씨티 스타일’을 위해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나 애플 앱스토어의 혁신적인 리테일 마인드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시장변화에 촉을 세우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생산하는 ‘패스트패션’으로 전세계 패션계를 석권했고, 애플은 이미 개발된 기술을 창의적으로 재배치해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냈다. 하 행장은 이들에 아이디어를 얻어 은행경영에 접목, 효율적인 지점 배치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리테일 부문에서 상당한 변화를 시도할 뜻을 내비쳤다.

또 직원들에게 고객과 장기적인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주거래은행 마인드’를 강조했다.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에 대해 개별 상품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이고 깊은 거래관계가 구축될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우위를 점했던 비즈니스를 더 강화하는 ‘1등 마인드’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작년은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희망퇴직 비용과 금리하락에 따른 퇴직충당금 증가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다”면서도 “어려운 여건 속에도 투자기업금융 부문은 자금시장 비즈니스ㆍ수출입금융ㆍ외화채권 인수ㆍ해외금융 지원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실현했다. 경쟁력 있는 핵심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더 늘려 우리가 최고라는 ’1등 주의‘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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