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모바일카드 결제내역을 분석한 결과 소액결제 위주일 것이란 편견과 달리 고액 결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하다 모바일 카드로 바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건수는 빈약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의 작년 12월 모바일 카드 건당 사용액은 4만원 수준이었다. 주요 사용처는 ‘G마켓’, ‘11번가’ 같은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이나 편의점이 대부분이었고 경제활동 주력계층인 30대가 주요 사용자였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능숙하고 경제력이 있는 30대들이 모바일카드로 온라인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함에 따라 건당 결제액이 높아졌다”며 “모바일카드 사용이 대중화할 수록 결제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용패턴은 아직 모바일카드가 오프라인 매장에 보편화되지 않았단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신용카드 가맹점 220만개 중 모바일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동글이 단말기’를 갖춘 곳은 6만여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대기업 계열 편의점이 대부분이라 다른 업종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온라인 쇼핑몰 결제가 많은 점도 ‘휴대폰이 지갑을 대체하는’ 모바일 카드의 본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 한계를 드러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온라인쇼핑을 모바일 카드로 하는 것은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로 하는 것과 결제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최근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한 것도 구매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하나SK 모바일카드’ 고객은 내달 11일까지 `모바일 옥션‘에서 결제 시 5%를 할인해주고, 신한카드는 모바일 카드 이용시 월 최고 3만원의 추가할인 한도를 부여해주는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앞으로 모바일카드 사용이 더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모바일 카드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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