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생 잊지못할 순간을 보낸 이기석(가명ㆍ40대 후반) 씨는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한호성(가명ㆍ40대 초반) 씨는 빚과 생활고 때문에 잊고 살았던 젊은 날의 꿈을 이룰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학자금 대출로 대학 마저 다니기 힘들었던 홍진우(가명ㆍ20대 후반) 씨는 10억원이 든 통장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공부와 취업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남들보다 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더 많이 배우지도 못한 평범한 직장인과 대학생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 부럽지 않는 삶의 여유와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다. 이들은 바로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이다. 당첨 후 ‘로또 스타일’로 바뀐 이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가족이 웃는다
로또 당첨 소식을 알았을 때 “옆에 있던 아내가 소리를 지르고 펄쩍펄쩍 뛰더라”고 말한 이기석 씨. 그는 누구보다도 매사에 움츠리고 소극적이었던 아내가 어깨를 펴고 웃음을 찾는 계기가 된 게 26억원의 당첨금보다도 반가웠다.
[출처: 리치커뮤니케이션즈] |
결혼도 미룬 채 부모님이 진 억대 빚을 갚기에 20~30대 청춘을 다 바쳤던 한호성 씨.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다는 몸이 불편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실 따뜻한 집을 마련하고,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온 가족이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당첨금은 어디에?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16억원의 당첨금을 받아 든 열혈청년 홍진우씨는 당청금을 받자마자 학자금 2500만원과 집안의 빚을 갚았다. 그리고 10억원이 든 통장은 아예 장기 적금으로 묻어두고 생활비는 이자로 받아 생활하고 있다.
한호성 씨도 그의 젊은 날을 짓눌렀던 빚의 올가미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서 전원주택을 구입하고 갑자기 멈춰선 자동차와 가전제품 몇 개를 바꿨을 뿐, 나머지는 미래 결혼과 자녀교육 자금 등 적금과 연금상품에 가입해 알뜰이 사용하고 있다며 내역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기석 씨도 “가장 먼저 빚 청산에 당첨금 일부를 사용하고, 최근 지금보다 넓고 새 집으로 이사하는데 당첨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최근 국산 중형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아픔을 보듬다
한호성 씨는 로또 당첨 이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주위사람들의 아픔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난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동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홍진우 씨와 이기석 씨도 어린이후원단체 컴패션을 통해 해외 어린이들을 후원 중이며, 올해 안으로 더 많은 어린이에게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시 꿈을 찾아서
로또 당첨이 젊은 날의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한호성 씨는 20대부터 카페을 운영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상 일찍이 포기해야만 했다. 한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해 왔지만, 로또 당첨 후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창업을 위해 제빵 기능사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 중이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카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초로 로또 1등당첨자가 만든 커피를 마셔볼 날이 멀지 않았다.
홍진우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대학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적과 같이 학교 자퇴서를 내기 이틀 전,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는 현재 자신의 꿈을 위해 영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아직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는 홍 씨는 여러 방향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출처: 리치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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