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3000억원의 배당을 추진하는데 대해 금융감독원이 난색을 표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건전성 강화를 위해 고배당 자제를 요청하는 와중에 이번 배당금 규모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SC은행의 고배당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배당금이)많지 않느냐는게 금감원의 입장”이라며 “SC은행의 배당 규모는 다른 은행에 비해 많이 높다. 자본적정성이나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강하게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중간 배당했고, 앞으로 2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금액을 결정 짓고 3월 주주총회를 열어 현금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SC은행은 지난해 총 3000억원의 배당금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에 지급하게 된다. 이는 SC은행이 한국에 진출한 이래로 최대 규모의 배당금이다. 2009년에는 2500억원,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000억원을 배당했다.
SC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융감독원과 협의 단계에 있고 구체적인 금액은 결정된 바 없다”며 금감원과 은행의 마찰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당연히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지키는 한에서 배당금을 설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고배당은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준에서 배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저금리ㆍ저성장이 심화되고 금융회사의 잠재적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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