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현대카드 등 일부 거부
자동이체서비스 신규신청도 막아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인상된 카드수수료율에 반발해 온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현대카드 등 일부카드 결제를 중단하고 카드결제 자동이체를 금지했다. 최근 이동통신사의 통신ㆍ인터넷요금과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가 중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보공단마저 합세해 새 수수료체계의 후폭풍이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5일 카드업계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4대보험은 현대카드 결제를 중단했다. 건보공단은 지난 10일 ‘BC카드’와 ‘현대카드’ 결제를 중지한다고 밝혔다가 며칠 뒤 현대카드만 해당한다고 재공지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BC카드와는 막판 협상이 타결돼 신용카드 결제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납부 가능한 신용카드는 신한, BC, 삼성, 롯데, 외환, KB국민카드 총 6개다.
이어 건보공단은 모든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카드 자동이체 서비스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은 계속 카드 자동이체를 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자들은 창구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카드결제를 해야한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12월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라 기존 1.5~1.75%인 카드 결제 수수료율이 1.99~2.4%까지 인상돼 계속해서 불만을 표시해왔다. 카드로 4대 보험을 납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수수료로 지출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4대 보험료 카드 납부 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전체 납부액의 0.9%에 불과하다”면서도 “건보공단에 책정된 관련 비용 예산의 50%이상이 카드 수수료로 빠져나가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사들이 4대보험 납부와 관련해 무이자할부 혜택을 축소한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신한카드, 롯데카드, 국민카드 등은 상시적으로 4대보험에 대한 무이자할부를 진행해왔지만 새해들어 모두 사라졌다. 현재 롯데카드만 2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