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 외환당국 개입으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 기조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엔화 약세(환율 상승)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원ㆍ달러 평균환율은 달러당 1066.54원으로 2010년 7월(1058.49원)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였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수출기업들이 생각한 환율 마지노선 1086.20원은 물론 대기업 마지노선(1076.10)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달러당 엔화의 평균환율은 89.03엔으로 2010년 6월(90.91엔)이후 31개월래 최고였다.
특히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작년 9월(78.19엔) 이후 4개월 만에 13.9%나 상승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 올해 1분기 실적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출에서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존의 유로화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달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17개국이 사용하는 유로화 평균환율이 1.3287유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중국은 절상 압력을 계속 용인해 지난달 위안화 평균환율이 6.2221위안으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럽에서도 유로존 밖의 국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부담이 커져 작년부터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 규제만 생각하지 말고 외환보유액 증액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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