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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섭 이어 강기정도.. 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민주통합당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오는 4월과 10월로 예정돼있는 재보선과 2014년 6월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안철수 변수’, ‘10%대 당 지지율’, ‘대선패배 책임론’ 등 당이 위기에 처한 상태여서 새 지도부의 ‘단명’ 가능성도 나온다. 새 당대표직을 ‘독이 든 성배’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그래서 나온다.

강기정 의원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중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용섭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것에 이어 강 의원도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선 강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호남 출신이고 민주당 내 탈계파 모임인 ‘주춧돌’의 멤버여서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5ㆍ4 전대에서 뽑히는 새 당대표는 향후 2년 동안 당을 이끌며 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한다. 특히 새 당대표는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집단지도체제’에서 벗어나 ‘단일성 지도체제’로 전환된 후의 첫 당대표다. 대표 권한이 강된만큼 그 어느때보다 경선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김한길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당대표 유력 후보로도 분류되는 김 의원은 ‘친노 주류 책임론’을 제기하며 당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측에선 “친노색이 옅은 인사를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원칙하에 김부겸 전 의원의 추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부 주류가 주장한 ‘정세균 고문’ 카드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4선인 신계륜 의원, 김영환 의원과 부산의 3선 의원 조경태 의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선이 달아오르는 것과는 별개로 새 당대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안철수 변수’다. 안 전 교수가 만들 ‘신당’이 결국 민주당을 분당 시킬 것이란 우려가 안철수 변수의 핵심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전 교수가 신당을 만들 경우, 민주당 의원 일부가 신당으로 적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10월께에는 안철수 신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 당대표가 계파와 지역, 이념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당내 의원들을 아울러 민주당의 ‘비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분당 책임자’가 될 공산도 있는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만큼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새 당대표가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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