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6일,“ KBS가 박정희 전대통령 정권 시절의 현대사를 다루는 다큐 프로그램인 ‘격동의 세월’을 제작하려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헌정 다큐’ 제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기에 편성되는 박정희 정권 시절의 현대사 프로그램은 박정희 독재정권을 미화해 역사를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KBS에서 시사나 역사를 다루는 정규프로그램은 외주 제작한 적이 없는데도 ‘격동의 세월’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스럽게 외주로 진행돼 제작되고 있다”며 “이는 내부 반발을 피하고 경영진의 입맛대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KBS의 충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드라마 ‘강철왕’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와 역사 왜곡 논란에도 제작이 강행됐고, 박 대통령에게 반말로 훈계했다는 이유로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 폐지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KBS 길환영 사장은 ‘이승만 특집’, ‘백선엽 다큐’ 같은 역사 왜곡 프로그램을 앞장서 제작, 방송하며 지금의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며 “‘박정희 미화 다큐’까지 만들면 ‘강철왕’의 제작 의도 또한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길 사장이 추진하는 프로그램들이 방송된다면 KBS와 길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사랑은 받겠지만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은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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