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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서 혁신 일어나야…혁신이 수요 만들고 수요가 금융 일으켜”
조환익 사장이 말하는 한국경제 핵심기관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속가능한 한국경제를 이끌 핵심기관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래창조과학부, 그리고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한전을 꼽았다.

조 사장은 “전경련이 첫 번째로 잘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대표 경제단체인 전경련이 ‘따뜻한 자본주의’를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제민주화를 거스를 수 있는가”라고 되물은 뒤 “전경련이 자본주의 4.0시대를 끌고갈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같이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정도로는 안 된다. 공유가치창출(CSVㆍCreating Shared Value) 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기업의 부(富)는 종업원 월급이나 세금, 주주배당, 기부 등을 통해 사회 전체의 부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믿음은 깨졌다. 1%에 맞서는 99%의 시위가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이 달동네에서 연탄을 나르며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사회적책임(CSR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게 조 사장의 지론이다.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게 CSR라면, CSV는 기업이 수익은 물론 사회적 이익을 함께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미래부를 주목했다. “대공황에서부터 모든 경제 위기를 뚫고나갈 수 있는 바탕은 ‘혁신’”이라면서 “미래부, 여기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이 수요를 만들고 이 수요가 금융을 일으키면서 돈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탈출구라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한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여기(에너지 분야)처럼 성장동력을 갖춘 데가 없다”면서 “특히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는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전기사용 관련정보를 주고받으며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사업으로, 한국은 이 기술 개발선도국이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우려했다. 조 사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고환율, 국민의 응집력,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몰락, 정부의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5가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경제를 지탱했다”고 진단했다.

“돈이 많이 풀렸는데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았죠. 소비자들은 싸고 좋은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한국 제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이 좋습니다. 그래서 수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달러 등 기축통화 강세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 가슴 속에 자리잡은 외환위기의 아픈 기억, 무너진 글로벌 플레이어, 세일즈맨을 자처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가세했다는 평가다.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원화 가치 상승, 대결구도의 한국정치, 전열을 정비한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 위기 극복 5대 요인 중 세 가지는 사라졌거나 우호적이지 않다. 에너지 분야 성장동력 창출의 수장, 조 사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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