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지난 1월 카드 결제 금액이 전년동월대비 6.3%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4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소비부진이 계속되는데다 신 가맹점수수료체계 도입으로 인한 카드 마케팅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3년 1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승인실적은 총 43조1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9.4%줄었다. 작년동월보다는 6.3% 증가해 지난 2009년 3월(6.2%) 이후 45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드승인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했던 지난 2010~2011년,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20%를 웃도는게 보통이었다.
여신협회는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소비 부진이 카드 사용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신가맹점수수료 체계와 카드영업규제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돼 카드승인실적 증가세는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대형할인점 카드승인 실적이 계속 감소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로 대형할인점 카드승인실적은 전년동월대비 13.2%, 전월대비 13.7% 감소한 2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달인 2012년 12월, 전년동월인 2012년 1월의 실적이 3조원을 넘은 데 비하면 대폭 축소된 것이다.
반면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슈퍼마켓 업종은 전월대비 1.7%, 전년동월대비 8.5%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승인실적이 신용카드보다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신용카드 비중은 전체 결제금액의 84%, 체크카드는 15.7%를 기록해 여전히 신용카드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지만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체크카드 8%, 신용카드 6.1%로 나타났다. 카드 결제건수를 살피면 체크카드의 전년동월대비 결제건수는 36.6%나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는 13.1%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신협회는 금융당국의 신용카드규제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앞으로도 체크카드 결제건수 비중은 증가하고 신용카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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