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올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4년만에 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경기침체로 구직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난 탓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1일 ‘경제 및 재정 통계’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을 59.3%로 전망했다. 50%대에 머문 것은 1989년(59.6%)이 마지막이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63년생)가 취업을 시작하고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증가하면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유지됐던 6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깨지게 된 것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와 실업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올해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2540만3000명)보다 2.3% 감소한 2481만9000명으로 추산됐다. 이 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1998년 이후 15년만이다.
경제활력의 급격한 저하는 노령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노령화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80을 넘어 83.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령화지수는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로, 유년인구 대비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1960년 6.9에 그쳤던 이 지수는 2011년 70을 돌파한 72.8을 기록한데 이어 2년만인 올해 80을 훌쩍 뛰어넘을 태세다. 이 지수의 상승은 생산연령에 유입될 인구에 비해 부양해야 할 노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수록 경제활동가능 인구가 줄어 사회 전체적으로 일할 사람이 적어지는 결과를 불러오게 된다.
경기침체로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율을 떨어뜨리는 또다른 요인이다.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10월 17만9000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달 21만2000명을 기록했고, ‘쉬었음’ 인구는 같은 기간 138만6000명에서 183만2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잠재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