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가 일본의 경기회복에 긍정적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일 양국의 부도 위험이 재역전됐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2bp(1bp=0.01%포인트)로 한국의 64bp보다 2bp 낮았다. 7일에도 일본은 1bp가 하락한 61bp, 한국은 전날과 같은 64bp로 격차가 더 커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다.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부도위험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는 일본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 한일 간 부도위험은 역전됐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지난해 10월12일 81bp로 떨어지면서 일본(83bp)을 밑돈 후 이달 5일까지 5개월 정도 역전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일본의 부도위험 지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올해 1월 90bp에 근접했다. 일본의 엔저 정책이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양적 완화와 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의 부도위험은 다시 우리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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