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패권주의는 盧 정치적 악용”
새로운 길 내걸고 당대표 도전
“민주당의 심장을 뛰게 할 혁신적 리더가 되겠다.”
오는 5월 4일 열리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사진> 의원은 인터뷰 시간 내내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친노ㆍ주류의 지지를 받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주류의 지지를 받는 김한길 의원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이 의원은 “1997년에 영국 노동당은 제3의 길을 통해 18년 만에 집권했고, 미국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도 12년 만에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며 집권했다”며 “누군가 새로운 인물이 나서서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이 어렵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변화의 방향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위원회는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한 조직일 뿐 국민들과 소통을 하는 구조가 아니다. 앞으로는 지역위원회를 국민들의 고충과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민생조직 생활 봉사 조직으로 바꾸겠다”며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도 20세기 투쟁 방식이 아닌 논리나 실력, 도덕성, 헌신성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계파주의 청산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원내냐 원외냐 수도권이냐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계파에 휘둘리지 않도록 공채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스스로를 ‘친노’라 칭하는 몇 안 되는 의원이다. 다만, 계파주의의 상징인 된 ‘친노’와는 다른 의미란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이었기 때문에 분명 ‘친노’가 맞다”면서도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신과도 부합하지 않고, 낡은 계파정치는 민주당을 망치는 암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듯 그가 내세운 ‘탈계파’, ‘무계파’는 당선엔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다.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계파’의 도움 없인 당선이 어렵다. 이 의원은 “제가 제시한 공약과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들 중엔 계파에 속하신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광주시장이 되면 광주시민 150만이 평안하겠지만 야당대표가 되면 5000만 전 국민이 행복하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석희ㆍ양대근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