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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추위ㆍ불황에 연탄소비 4년 만에 증가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서민연료의 대명사인 연탄 소비량이 4년만에 증가했다. 올 겨울 45년만의 한파가 찾아온데다 고유가로 난방유 부담이 겹쳐 연탄을 찾는 서민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탄용 석탄 소비량은 전년보다 0.6% 증가한 183만3000톤(t)이었다. 연탄소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연탄 소비량은 2007년 209만t에서 2008년 228만t으로 약 19만t 늘어난 뒤 2009년 194만t, 2010년 185만t, 2011년 182만t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연탄소비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기록적인 한파와 고유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4.1도로 45년 전인 1967년 12월 영하 4.9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미리 연탄을 비축하는 가정이 늘며 지난해 11월 연탄은 전년 동월보다 33.6%나 증가한 37만4000t이 소비됐다. 최근에는 기름, 가스보일러에 연탄보일러를 추가해 사용하는 가정도 늘었다.

강추위와 함께 고유가도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증가시켰다. 기름값에 비해 연탄가격은 장기간 변하지 않아 경기 불황에는 서민들의 선호도가 올라간다.

이상기온에 따른 기록적인 한파와 고유가로 저소득층의 연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작년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연료비 지출은 4.8%로 지난 2003년보다 약 0.3%포인트 높았다. 반면 저소득층 1분위의 지난해 연료비 부담 비중은 2003년 6.3%에서 1.4%포인트 상승한 7.7%를 기록했고, 고소득층인 5분위는 같은 기간 불과 0.1%포인트 상승한 3.7%에 그쳤다. 저소득층일수록 일반 가구나 고소득층 보다 난방비 부담이 크고 증가율도 높은 셈이다.

연탄나눔운동을 펼치는 신미애 연탄은행 사무국장은 “보통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연탄을 나눠주는데 올해 2월까지는 370만장을 지원했다”며 “이전 겨울보다 20만장 정도 많았다”고 말했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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