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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병 ’5파전’... 안철수 일단 기선은 잡았는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자신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빚(?)’을 진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하며 ‘세(勢) 몰이‘에 나섰다. 민주당도 내부에서 ‘양보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진보정의당에 이어 통합진보당도 17일 후보를 확정했다.

안 전 교수는 17일 과거 자신이 서울시장 직을 ‘양보’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단독 회동하며 자신의 행동반경을 넓혀 나갔다.

안 전 교수 측 송호창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안 전 교수가 노원 뉴타운, 창동 지하철 기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얘기했고, 박 시장은 ‘정말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주민에게 진심으로 성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후보를 내겠다’던 민주당에서는 ‘무공천론’이 힘을 받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은 지난 17일 “야권의 대표로서 연대의 정신, 통합의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소임 또한 막중하다”며 “민주당은 어렵지만 노원병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주류 일각에 한정됐던 ‘노원병 무공천’ 주장이, 친노측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종 후보등록일인 오는 4월 5일 이전까지 무공천 여부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4월 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현재까지 4명의 후보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통합진보당도 정태흥 서울시당 위원장을 이 지역에 공천키로 결정하면서 노원병 지역은 5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게 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18일 오전 10시 현재>

반면 통합진보당은 17일 노원병에 정태흥 서울시당 위원장을 공천키로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여야 ‘구도’의 윤곽은 희미하게나마 잡혔지만, 아직 새누리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고, 민주당도 막판 후보를 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승부를 점치기는 여전히 어렵다.

일단 초반 기선은 안 전 교수가 잡고 있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교수는 지지율 35.4%를 기록 1위를 지켰다. 새누리당 후보는 25.9%, 민주통합당 후보는 13.2%, 진보정의당 후보는 9.2%였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의 지난 14일 조사에서는 안 전 교수가 42.8%를 기록, 새누리당 후보(31.2%), 민주당 후보(11.8%), 진보정의당 후보(4.8%) 보다 높았다.

가장 주요한 변수는 새누리당의 후보 선택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는 대부분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후보로 가정해 실시됐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노원병을 전략지역으로 보고 중량급 인사를 공천할 경우 판세는 요동칠 수 있다. 지역위원장인 허준병 전 코레일 사장은 예비후보등록은 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부도 책임론 등 때문에 실제 공천 여부는 미지수다.

투표율도 변수다. 보궐선거인 만큼 ‘당’을 가진 후보들이 동원할 조직표의 규모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공산이 크다. 심지어통합진보당 후보도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수 십 표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는 게 보궐선거의 특성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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