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개성공단 조업 중단 사태와 관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9일 조속한 시기 대북특사 파견 및 남북대화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과의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현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모든 당사자들이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평화협상에 나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먼저 우리 정부가 나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면 두척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한반도 일대에 도착할 것이며, 북측이 제시한 개성공단 철수 및 북한 주재 대사관 철수 시한도 10일”이라며 “계속 대화를 회피한 채 시간을 끌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의 결과물인 개성공단의 상징성도 역설했다. 이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는 그저 협력사업 하나가 중단되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유일하게 남아 있던 마지막 협력사업이 중단되는 것”이라며 “입주기업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분계선 일대의 군사적 완충지대 또한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북특사를 이번 주 내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대북특사 파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당 측은 물밑 간접대화의 진전을 통한 직접 대화 형식을 고수하는 입장이어서 대북특사 파견 시기를 두고 여야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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