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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축’된 민주 당대표 경선.. 단일화가 관건
불과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5월 4일)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그간 주요 당직에서 소외됐던 ‘비주류’가 차기 당 지도부에서 ‘주류’로 재편될 공산이 커지면서 ‘당권 교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이른바 ‘유령당원’ 솎아내기에 착수한 것 역시 지도부 교체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로 풀이된다.

강기정 김한길 이용섭(기호순) 후보 3명이 지난 12일 치러진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독주’하고 있는 김한길 의원을 상대로 강 의원과 이 의원이 단일화를 할 가능성으로 좁혀진다. 범주류 측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재결집에 나설 경우 조직 동원 여부에 따라 김한길 대세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광주ㆍ전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호남 대표선수’ 자리를 사이에 둔 상호 신경전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부터 일찌감치 대세론을 확정지었다. ‘대선패배 책임론’이 당내에서 비등하고 있고 ‘질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인식 역시 퍼진 상태여서 김 의원은 굳이 특정계파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지 않고서도 대세론을 형성했다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평가다.

특히 예비경선에서 김한길 대항마로 꼽혔던 신계륜 의원이 탈락한 것은 당내 중심 세력인 중앙위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비주류로의 주도 세력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예비경선을 통과한 7명 중 안민석, 조경태, 양승조, 유성엽 후보 등 4명이 비주류로 분류된다.

한편 민주당이 최근 ‘유령당원’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당원명부에는 등재됐지만 연락이 안되거나 당원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당원들을 걸러내고 있다. 민주당의 당원 규모는 19만5000여명이지만 당비를 한번이라도 낸 당원은 8만9000여명 뿐이다. ‘대세’를 형성한 김 의원은 당대표 출마선언에서 ‘당원 중심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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