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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반기문, 北 방문해야” 공개 서한 발송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진보정의당 최고위원회가 최근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북 위기 상황과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위기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등 최고위원회 일동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의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신뢰가 부족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제3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기도 한 사무총장님의 역할은 매우 지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조속한 시간 내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얼마 전 버락 오마바 대통령을 만났던 것과 같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도 해달라”며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현 상황의 유일한 탈출구는 오직 대화뿐이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남과 북의 성명을 통한 공방은 그 한계가 뚜렷하기에 직접 만나 왜곡이나 오해가 없는 대화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 공개서한 전문. hong@heraldcorp.com



<반기문 국제연합(United Nations) 사무총장께 드리는 공개서한>

존경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올해,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주 달리는 기차와 같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한반도를 감싸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국민은 물론 세계의 인류가 불안한 눈빛으로 현 상황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아르네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방한하여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언급하였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남북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강경대치국면이 쉽게 극복될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복되는 한반도의 위기와 대결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합의와 공동성명을 뛰어넘는 적극적 조치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포기, 6자회담 파탄,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이 이어지고, 개성공단 폐쇄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약속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 포괄적인 비핵평화체제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사무총장님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 첫발을 떼는 역할로, 한반도의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사무총장님께서 이미 지난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 연설을 통해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뢰가 부족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제3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기도 한 사무총장님의 역할은 매우 지대할 것입니다.

조속한 시간 내에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아가 얼마 전 버락 오마바 대통령을 만나셨던 것과 같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통하여 가장 적극적인 중재자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담대한 정치력으로 위기를 돌파해 주십시오.

더불어 북한은 물론 한국, 미국, 중국의 정부도 평화의 메신저로서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협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위기 해결을 넘어 새로운 비핵평화체제 수립이라는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님.

현 상황의 유일한 탈출구는 오직 대화뿐이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생각입니다.

비록 북한은 여전히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지만,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대화의 문을 더욱 세게 두드려야 할 때입니다. 대화의 문이 닫히면 평화의 문도 닫히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최근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남과 북의 성명을 통한 공방은 그 한계가 뚜렷합니다. 직접 만나 왜곡이나 오해가 없는 대화가 이뤄져야만 하며, 이뤄질 것이라 희망합니다.

사무총장님의 역사적인 역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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