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판 회관’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국회 제2의원회관이 공사 과정에서 하자가 84건이나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금 2500억여원이 투입된 이 건물의 잦은 하자 발생은 부실공사와 관리감독 소홀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은 18일 오전 자료를 내고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제2 의원회관 공사 과정에서 모두 84건의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 2 의원회관은 지난 2009년 4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며 내부 장식에 고급 대리석을 사용하는 등 시공 과정에서 ‘호화판 회관’이라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총 사업비는 2500억원이 투입된 제2 의원회관은 신축에 1800억원, 리모델링 600억원, 부대시설에 90억원 가량이 사용됐다. 시공사는 태영건설로 돼 있다.
강 의원실은 또 국회 예산정책처 직원 6명이 사무용품 구입 등 관서운영경비를 지출하면서 견적서와 거래명세서를 누락해 국고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는 지난 2012년 12월 자체 감사결과를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이에 따라 해당 직원들이 수사를 받은 것이다.
예산정책처 직원들의 해외여행에도 수십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정책처장은 지난 3년간 6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해외출장비 명목으로 1억1200여만원을 지출했고, 1급 이상 실장급 인원도 9차례 해외여행에 1억2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들이 해외 출장으로 사용한 액수는 5억2300여만원이었다.
또 예산정책처는 지난 2006년 이후 28억여원에 이르는 업무 추진비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밥값 등 명목으로 사용한 업무 추진비 사용 액수는 3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국회는 국책사업이나 공공기관 사업들의 각종 부실사례들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국회사무처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