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는‘대여(對與) 관계’에 대해 “제 정치 기조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 그대로다. DJ는 타협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결코 원칙 자체를 타협의 대상으로 보진 않았다”며 “새누리당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원칙에 대한 타협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J의 잠언집 ‘배움’에 나온 논어(論語)의 ‘화이부동(和而不同,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음)’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김 후보는 그러나 “장외투쟁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강한 야당은 아니다. 싸워야 할 때와 협력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며 “국민이 싸우라고 할 때는 단호하게 싸우되 협력이 필요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야당 원내대표가 가져야 하는 자질이자 리더십”이라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으로 드러난 현 정부의 ‘불통 인사’ 부분 등에 대해 야당이 제대로 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엔 ‘육법관’, 즉 육사ㆍ법조인ㆍ관료들만 가득하다. 수십 년간 상명하복에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대통령에게 누가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을 살리고 강한 야당으로서 정부ㆍ여당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일성으로 ‘127명 모두 주류가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의원총회 활성화는 그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또 의원 개개인들을 모두 만나고 ‘원내대표실에서 365일 24시간을 보내겠다’는 공약도 꺼내놨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당내 갈등과 분열이 원인이다”며 “모든 의원 개개인들의 의사가 당의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