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지표 호조 여파핫머니 유입 신흥국 채권은 강세
선진국 경제지표 호조 여파핫머니 유입 신흥국 채권은 강세
선진국들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이은 양적완화 확대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연 1.74%에서 1.90%로 1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17bp)과 프랑스(13bp), 일본(13bp), 캐나다(12bp) 등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선진국들의 채권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됐고, 세계 2대 수출국인 독일의 3월 수출도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도, 유럽중앙은행(ECB), 호주중앙은행(RBA), 한국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해 양적완화 공조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한국 채권시장 역시 약세다.
전일 한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 오른 연 2.89%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으로는 연 2.74%에서 2.87%로 13bp 상승했다. 추경예산 편성과 금리인하로 정부가 경기활성화에 적극 나선 상황이고, 금리인하 선방영에 대한 되돌림 현상도 있었다.
반면 신흥국 채권시장은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인도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6bp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15bp), 터키(-4bp), 중국(-3bp) 등도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박현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온도 차이가 채권금리의 다른 움직임을 가져왔다”며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로 인해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대는 커진 반면, 내수 기반이 취약한 신흥국은 자국 통화 강세에 따른 부작용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