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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새 원내대표 전병헌… 의미는?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에 전병헌 의원이 당선되면서 향후 ‘대여(對與) 투쟁’ 강도가 높아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의원은 당 내에서 ‘강성’으로 분류돼 왔으며, 취임 일성에서도 ‘선명 야당’을 내걸었다. 이념 색채가 옅은 ‘온건’ 당대표와 투쟁 이미지가 강한 ‘강성’ 원내대표가 민주당 지도부의 두 축으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의원은 15일 원내대표 당선 직후 가진 수락 연설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분명한 존재감으로, 선명한 민주당으로, 유능한 민주당으로 함께 나가자는 결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조했던 ‘선명 야당’을 수락 연설의 첫 머리에 배치하면서 향후 강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전 의원이 설 것이란 평가가 많다.

전 의원은 그동안 원내대표 후보들 가운데 ‘강성 의원’으로 분류돼 왔다. 원내대표 후보 3인 가운데 가장 젊은데다(58년생) 18대 국회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미디어법 투쟁의 선봉에 섰던 전력이 있다. 이때 쌓았던 이미지는 19대 국회에서 그가 방송공정성특위 위원장을 맡게된 배경이 됐다.

그는 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민주당 내 전략·정책통으로도 통칭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경쟁 후보였던 우윤근 의원마저 전 의원에 대해 “전략이 뛰어나다. 순간적 아이디어는 의원들 중 최고”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전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의원들 전 의원이 내건 ‘선명 야당’ 기치에 다수가 공감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전 의원의 ‘선명성’이 현재와 같은 민주당의 위기 상황에서 필요하다는 것에 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동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선명 야당’만이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의지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전 의원도 수락연설에서 “제 임기가 금년 말까지라는 각오로 민주당의 지지도와 많은 문제들을 당 지도부와 김한길 당대표의 협력과 지원을 받아 열심히 해 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풀어야한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지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될 때 고려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반대가 적은사람’이었다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의원들 다수가 주목한 포인트는 ‘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의원’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 과정 초기에 제기됐던 ‘호남 원내대표론’은 상대적으로 의원들 사이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역은 고려요소가 돼선 안된다. 어느 지역 어느 인사라는 식의 해석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오히려 큰 걸림돌”이라 말했다.

전 의원의 당선과 관련 민주당의 한 의원은 “대인관계에 있어선 우윤근 의원이 앞선다. 그러나 현재 같은 당 위기 상황에서 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강한 대여 투쟁을 이끌 수 있는 색깔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이 당대표가 된 것의 반대 급부로 인해 전 의원이 당선됐다는 평가도 있다. 김 대표가 비교적 이념 색채가 옅은 중도진보 인사라는 점을 고려, 원내대표만큼은 색채가 뚜렷한 인사가 원내 전략을 이끄는 것이 당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고려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당대표에서부터 최고위원, 원내대표까지 이른바 ‘호남계’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한명도 없게됐다. 결과적으로 ‘호남당’이라는 오명을 벗게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호남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맞붙게 된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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