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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재단서 출발해 정권 창출까지...DJ 코스프레?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표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23일 출범했다. 안 의원의 ‘정치 세력화’ 행보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철수당’의 조직 형태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의원은 구정치의 상징인 ‘당’이란 명칭에 아직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새정치국민회의’로 정권창출에 성공했던 길을 따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에 대해 “정책 전문가 뿐 아니라 모든 분에 열려있는 완전한 개방형 네트워크”라고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조직에 앞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출범시켰는데, 이 재단은 재야인사들을 주축으로 당시 민주당을 측면지원했다. 이후 아태재단은 국민회의 창당의 근간이 됐고, 15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지지를 근거로 제1야당의 지위를 얻었고, 1997년 15대 대선에선 DJP 연합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이사장을 맞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정치학)도 DJ를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정당주의자인 최 교수는 DJ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중용됐던 인물이다.

최 교수는 ‘내일’에 대해 “정책을 선택, 실천하는 데 있어 판단의 기초가 될 이론적 지식에 대해 역할할 것”이라며 “정당 창당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좋은 뜻, 의지를 갖고 한국정치를 발전시켜 보겠다고 하는 자원을 정치 리더십으로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해 인재 영입창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형은 사단법인이지만, 사실상 정당의 기초단계임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안 의원은 여전히 “연구소는 정당이라든지 선거 인재풀과 관련이 없다”며 “연구소는 따로 목적이 있고 우리나라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차원”이라고 싱크탱크 출범이 ‘신당 창당’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의회 중심정당정치’를 주창해온 최 교수와의 연대 자체가 새로운 정당 탄생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최 교수는 “연구소가 외국에서 유명한 브루킹스 등이 지향하는 연구소는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당파적 중도주의’를 표방하며 정책 공장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직접적인 정치 세력화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이 임박하면 ‘내일’을 모태로 안철수 신당이 결국 탄생할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관측이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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