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실세중의 실세.”
지난 15일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정부 고위층 인사 예방이 이어지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27일 오전엔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시간 간격을 두고 최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각 부처 소관의 각종 현안에 대한 정치권 협조를 구하고자 하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론 최 원내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눈도장을 찍고 원만한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지난 24일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1일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최 원내대표를 찾기도 했다.
전임 이한구 원내대표의 경우도 친박 실세로 꼽히긴 했지만 정부조직 개편이 지연되는 바람에 정부 인사들이 여당 대표진을 따로 찾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신임 최 원내대표의 경우 당선 시기상 정부 인사들도 조직 적응을 마치고 실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시기인 데다, 국회가 쉬어가는 시기가 겹치면서 원내대표실 문턱이 닳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의외의 박빙 승부를 펼쳤던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청와대에 끌려가선 안된다”, “쓴소리를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원조 친박’ 최 원내대표에 대한 견제론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최 원내대표도 이같은 여론을 마냥 무시할 수 없어 행정부처 군기잡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정부 측이 당정 관계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일찍부터 예상됐다. 한 여당 인사는 “정부 출범과 동시에 추경예산 편성하겠다고 나섰던 만큼 출발점부터 삐걱거렸던 게 있었는데 신임 여당 지도부와는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나가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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