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다. 게다가 올 해 가장 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에는 예비전력이 300만∼350만㎾, 둘째 주에는 25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전력거래소는 6월 첫째 주에 전력수급경보 ‘준비’, 둘째 주에 ‘관심’을 각각 발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력수급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이면 ‘관심’, 300만㎾ 아래로 떨어지면‘주의’, 200만㎾ 미만일 땐 ‘경계’, 100만㎾ 아래면 ‘심각’으로 발령된다.

이 같은 예보는 원전 정비일정과 기상청 날씨 예보 등을 종합한 것이다.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지난 5월29일 동시에 발전 정지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월성 3호기(설비용량70만㎾)가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기도 한다.

현재 계획예방 중인 울진 5호기가 예정대로 오는 7일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승인이 늦어지면 한동안 원전 1기의 공백이 예상된다.

또 원전은 발전 특성상 재가동되더라도 풀출력에 도달할 때까지 만 이틀이 소요돼 2∼3일 전기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6월 둘째 주 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요관리 및 공급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시운전 출력을 100만㎾까지 모으고, 민간자가발전에서 50만㎾를 끌어 쓰는 등 공급을 최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이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80% 이하로 추락했다. 2000년대 90%가 넘었던 원전 이용률은 고장이 잦았던 지난해 82%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9%로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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