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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회담 정치권반응> 與 “北 진정성 중요” , 野 “이산가족 상봉 꼭 해결”
남북 당국자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 정치권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새누리당은 북한이 현재의 위기 타개를 위한 ‘시간끌기용’ 대화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을 이번 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가 여러가지 외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원칙과 일관성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펼친 결과”라며 “이번 회담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본격 작동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가지 지적할 것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 과거처럼 시간끌기용 회담이 아닌 진정성있는 대화통해 소중한 성과 나타나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과거 북한이 위기 때마다 회담을 ‘시간끌기 전략’으로 사용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행여 탈북 청소년 강제북송에 따른 국제적, 비난과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일시적으로 탈피하기 위한 임기응변적 수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게 문제해결의 첫단추”라고 북한의 성의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환영’을 넘어 구체적인 당면 해결과제까지 제시했다. 김한길 민주당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긴장 국면이 타개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아 기쁘다”며 “북한이 남북 당자사자나 대화에 돌아오기로 한 결정과 우리 당국이 신속하고 전향적으로 이를 수용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우리측 노인분들이 12만8000명이었는데, 그동안 5만6000명 벌써 돌아가셨다”면서 “이산 가족 어르신들의 연세가 많은 만큼, 이산 가족 상봉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꼭 해결돼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나쁜 대화도 긴장과 대치 보다 나은 법인데, 모처럼만에 박근혜 정부가 잘한 것 같다”며 “긴장과 대치의 프로세스가 신뢰와 교류의 프로세스로 바뀌는 중대 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의 대화제의와 우리정부의 빠른 수용을 환영한다”고 반색했다. 안 의원은 “원칙은 지켜야하지만 대화도 중요한데, 그 점에서 지금까지의 방향은 비교적 옳았으니 이제부터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체할 이유가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당국자 회담이 남북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보며, 양국 정상이 만나야만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질 수 있고 신뢰관계가 선다”고 평가했다.

홍석희ㆍ백웅기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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