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竹)의 장막’을 먼저 넘은 것은 2.5g짜리 탁구공이었다. 1971년 4월 10일 미국 탁구 선수단 15명이 베이징공항에 내렸다. 친선경기였지만 훗날 ‘핑퐁외교’로 역사에 기록됐다. 그리고 열 달 뒤인 1972년 2월 21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았다.
예상을 깨고 방문 첫날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과 닉슨 대통령 간의 역사적인 회담이 전격적으로 열렸다. 저녁 만찬에서 닉슨은 유명한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했다. “이곳에서 한 말은 오래 기억되지 않을지라도 우리가 한 일은 길이 남을 것이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은 정식수교를 했고, 지금은 G2로 세계를 주무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셔츠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아침신문에 실렸다. 닉슨 말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는 것이 오늘 아침 사진이 증명하고 있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