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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정치생명 걸고 세종시 사수”…朴대통령에겐‘약속의 땅’…충청 민심도 투표로 화답
세종특별자치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던 ‘약속의 땅’이다. 세종시에서 다진 충청권 민심은 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자산이었다. 스스로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켰다”고 자신 있게 발언할 수 있을 만큼 앞장서 세종시의 출범을 이끌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방 순시에 나선 곳도 세종시였다. 지난 4월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첫 업무보고를 받게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첫마디부터 세종시를 언급했다. 이어 “아직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합해 교통과 교육을 비롯한 제반 인프라를 하루속히 갖춰주기를 바란다”고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 그럴 만도 했다.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행정부처 이전계획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세종시법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국회에서 반대 연설까지 했다. 과거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당시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을 제정했던 데 이은 약속 이행, 책임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박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의 반대표에 힘입어 부결됐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란 박 대통령의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충청권 민심을 잡는 데에 결정적 대목이다.

지난 대선 캠프를 차린 뒤 첫 유세지로 세종시를 선택할 만큼 적극적이었던 박 대통령에 충청 민심은 표로 화답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3만3587표(51.9%)를 얻어 3만787표(47.6%)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4.3%포인트를 앞섰다. 그 외 충청 지역에서도 ▷대전 50% 대 49.7% ▷충남 56.4% 대 43% ▷충북 56.2% 대 43.3%로 완연한 우세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충청 민심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절감했던 인물이었다.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 유세에서 면도칼에 얼굴을 베이는 습격을 당하고도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 하고 물었던 그였다. 이 한 마디로 힘겨웠던 선거 판세를 뒤집고 ‘선거의 여왕’이란 칭호를 얻은 경험도 있다.

한편, 최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공주ㆍ천안ㆍ논산 등 충청 지역이 당시 지방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입법부ㆍ사법부ㆍ행정부는 물론 유수 대학도 지방 행정수도로 옮기는 계획이었지만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그 대업은 대를 이어 딸이 완성해가는 모습이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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