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브레인(brain)’ 격인 정책위의장들이 7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6월 국회를 누가 ‘땡땡이’쳤느냐는 책임 논란이다.
‘땡땡이’를 처음 언급한 쪽은 새누리당이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수업 시간에 잘 안 하고 계속 땡땡이치다가 방학 들어갔는데 다시 공부하자고 그러면 제대로 된 학생이 아니다”면서 “참으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민주당의 7월 임시국회 개회 주장을 비꼬았다.
이러자 4일에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장병완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장 의장도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의장의 ‘땡땡이’발언을 “적반하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장 의장은 “NLL 회의록 공개사건이 왜 터졌는지를 따져보면 국정원 댓글조작을 물타기 하기 위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6월 국회에서) 법안처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월 국회가 열리면 순환출자금지 법안과 을(乙) 살리기 법안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장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다는 것은 엄격한 요건이고, 그만큼 공개도 전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NLL 문제를 정쟁으로 삼고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이 포기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ㆍ김하은 인턴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