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윤병세-김관진-김장수 ‘침묵의 트라이앵글’깨지나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NLL논란에 서서히 들어오는 모습이다. 박근혜정부의 외교ㆍ안보를 총괄하는 트라이앵글의 침묵이 깨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주 부터 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이 본격화하는 만큼,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권의 폭탄이 될 전망이다.

세 사람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각각 국방장관, 합참의장,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필했다. 야당은 이들 세 사람을 향해 ”진실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눈총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세 사람이 더이상 침묵을 지킨다면 비겁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관진 장관과 김장수 실장이 NLL을 기선으로 남북 등거리 혹은 등면적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고 보고 한바 있다며 ”그때 제안한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느냐”고 따져물었다.

윤 장관에 대해서는 “회담 전후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으므로 진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장관은 당시 청와대 정상회담준비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고 있었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김 국방장관이다. 그는 김민석 대변인의 입을 빌려 ”NLL 포기가 맞다“고 답했다. NLL 밑으로 우리가 관리하는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만들면 결과적으로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군인으로서 당연한 해석이라는 평가가 있는 한편, 자신이 관여한 정책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 장관은 같은 날 전혀 다른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상회담 준비 당시 NLL 포기 구상이 있었냐”는 질문에 “(세 사람이) 안보관이 모호하다면 이번 정부에서 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관여한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는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국방장관회담 이후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이 여러 설명이 있었고 그게 권위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김 실장에게 넘겼다. 김 실장은 서해평화협력지대의 군사적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국방장관회담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소신껏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뒤 “회담에서 NLL을 지키고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의 발언 이후 세간의 주목은 굳게 다물어진 김 실장의 입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과달리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만큼 입장표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청와대 안팎에서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던 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 그의 고민이 클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