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거부 입장에 민주 딜레마
“분위기 뜰 때 국정조사로 밀어붙여야 하는데….”민주당이 김현ㆍ진선미 의원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척과 관련,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두 의원의 완강한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국조가 13일째 공전이다. 당 안팎에선 ‘국조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사퇴 절대불가’ 입장이다.
김현 의원은 1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사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선미 의원 측 관계자도 “사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지난해 국정원 여직원 사태와 관련,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을 지켰다는 것을 이유로 ‘감금 혐의’가 적용돼 피고발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정문헌ㆍ이철우 의원을 국조특위에서 배제시키면서 피고발된 김ㆍ진 두 의원도 특위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에 대한 특위위원 사퇴 압박은 시일이 갈수록 더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어렵게 관철시킨, 금은보화 같은 옥동자다. 옥동자가 사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사퇴를 바란다는 뜻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쇠 달았을 때 내려쳐야 한다”면서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정원 국조 공전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무게중심이 사퇴 쪽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국정원 국조는 오는 8월 15일까지다.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