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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초실종 사건>민주당 내홍 증폭... 새누리, 이젠 경제로 넘어갈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증발사건, 일명 ‘사초 실종사건’의 불똥이 민주당 내부로 튀고 있다. 대화록 존재를 확언한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측이 수세로 몰리고, 대신 지도부 등 신주류 측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 역학구까지 달라질 지도 관심이다.

김한길 계, 일명 신주류로 알려진 한 당직자는 “지도부가 애초에 세웠던 방침은 ‘선(先) 국정조사 후(後) 대화록 열람’이었는데, 문재인 의원이 ‘무슨 근거’로 전부 공개를 주장했는지 모르겠다”며 “국가정보원의 국정조사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일의 순서’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종사건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로 돌리는 ‘과정’에 대해서도 신주류 측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친노로 분류되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지난 3월 노무현 재단 사료팀장 등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당시 사본이 이미 봉인이 해제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4개월가량 전 이미 관련 자료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이를 왜 지도부 등에 미리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게 신주류측 불만이다.

이에대해 친노 핵심으로 꼽히는 박남춘 의원은 “아니 아직 있는지 없는지 판명이 안났고, 없어졌다고 그게 문 의원의 책임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데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자체가 현재 민주당의 한계”라며 “지금은 단결해서 새누리당과 싸워야 할 때인데 내부적으로 ‘누구 책임’ 이런 얘기가 왜 나오냐”고 말했다.

봉인해제 의혹을 사전에 지도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친노 측의 또다른 의원은 “지도부가 시기적절하게 나서야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니 자꾸 밑에서 나서는 것 아니냐”며 “지도부가 스스로 반성을 해야지 지금 와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우왕좌왕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즐기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내홍을 겪을 수록 정국의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의혹은 검찰 수사에, NLL(북방한계선) 논란은 여야 합의의 NLL 사수 선언으로 해결하고, 대신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입법에 매진하자는 입장이다. 집권여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은 부담스런 사안이다. NLL논란으로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상처를 충분히 입었다고 판단, 이쯤에서 정리하고 국정에 임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자는 의도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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