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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황우여도 김한길도 안통하네…‘물대표’ 된 당대표
“양당 대표 입지가 너무 좁아져서 큰일이다. 강경파에 밀려서… 앗, 제가 뭐 표현을 그렇게 했다면 정정하겠다. 저희 당은 정도대로 가고 있다. 야당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있고….”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의 7월 31일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 내용이다. 다급히 말을 주워담았지만, 낙장불입(落張不入)이다. 이 의원도 충청권의 맹주(猛主)라 불릴 정도로 대장 노릇 해본 사람이니 당대표 처지를 모를 사람도 아니다. 이쯤 되면 황우여, 김한길, 두 당 대표, 옛날 ‘물태우(어수룩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빗댄말)’란 말에 대입해 보면 ‘물대표’다.

증거를 더 내밀자면 끝이 없다. 최근 논의되던 양당대표 회담이다. 말 나오기가 무섭게 흐지부지됐다. 양당대표가 앞장선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도 그렇다. 민주당은 당원투표까지 해서 겨우 당론으로 정했고, 새누리당은 당대표가 “하겠다”고 했는데 원내대표가 “그런 적 없다”고 딴말을 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패자(敗者)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연일 지난 대선의 ‘패자’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국가기록원 남북대화록 실종의 책임자라며 공세다.

당대표 힘이 약해진다고 국민이 불편할 건 없지만, ‘산으로 가는’ 정치 현실을 보면 꼭 ‘사공 없는 배’를 탄 기분이다.

홍길용 기ㆍ박사라 인턴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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