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원로 모임이자, 박 대통령의 조언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를 결성한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김 신임실장은 ‘권력의 핵심’을 두루 경험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3선 국회의원,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 이력의 소유자로 입법, 사법은 물론 행정과 사회 영역 모두를 거쳤다. 국정 전반에 참여하는 청와대비서실장에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호흡이다. 비서실장이 직접 상대해야 할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도 김 비서실장의 장점이다.
1974년 8월 육영수 여사 피살 당시, 육 여사를 저격한 재일교포 문세광이 경찰과 중앙정보부의 취조에도 입을 열지 않았던 때, 공안검사로 나서 자백을 받았던 인물이 바로 김 신임 비서실장이다. 이후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사법시험 2기수 후배인 정홍원 국무총리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도 김 신임 실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재단법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