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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또 분열?… 강경파 “김-세 다와야”vs 온건파 “이정도면 충분”
민주당이 새누리당과의 ‘일전(一戰)’을 앞두고 또다시 둘로 찢어졌다.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채택을 두고 ‘원세훈-김용판’만 출석해도 충분하다는 ‘온건파’와 ‘김무성-권영세’까지 반드시 증인으로 와야한다는 ‘강경파’가 첨예하게 맞섰다.

민주당은 6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증인채택 범위와 관련한 최종 입장 정리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밤 늦게까지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입장 조율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강경파와 온건파의 이견이 불거지며 뜻을 모으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 입장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새누리당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만큼 이를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까지 김한길 당대표는 이렇다할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전병헌 원내대표 등은 원세훈, 김용판 출석에 무게를, 국정원 국조 특위 위원에 다수 포진해있는 ‘친문(親文)·486’ 의원측은 ‘김무성-권영세’까지 모두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회의 시작 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까지 모두 증인으로 불러야 국정원 국정조사의 꼬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 역시 “김-세 두분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국조 정상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단 조속하게 국조를 정상화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조기간 연장과 ‘원세훈 김용판 증인’ 그리고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증인채택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국조 기간이 정해져있는만큼 국정원 국조를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김무성-권영세 증인채택은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만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카드라는 ‘수읽기’도 깔려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치가 전략적 역할 분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경파가 아주 센 주장을 내놓고 지도부가 뒷 수습을 하면서 이를 대여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당내 의견대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여야는 전날, 8일 동안의 국조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다. 이럴 경우 국조 기간은 오는 23일(기존 15일)까지로 연장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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