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추가청문회도 난항 예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 하이라이트로 예상됐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청문회가 파행으로 진행됐다. 야당 측이 ‘핵심 증인’으로 꼽았던 두 사람이 14일 청문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19일과 21일 추가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첫날부터 청문회가 무력화됨에 따라 난항이 예상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회의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마음만 먹으면 두 핵심 증인들의 청문회 출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두 핵심 증인들이 국민의 요구를 피할 수 있다면 큰 오산이다. 피할수록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있을 예정이었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 증인 청문회가 주요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불참 통보로 파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 빈자리 새누리당 의원석.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대로 즉각 동행명령장 발부에 동의하고 16일 청문회 개최도 협조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원세훈, 김용판의 배후임을 자임하는 것이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야는 당초 14일 청문회에 원세훈 김용판 두 인사만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야당 측이 두 인사에 대한 ‘집중검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원 전 원장 측은 ‘건강 문제’를, 김 전 청장은 ‘재판준비기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국회 사무처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14일 특위는 청문회임에도 증인이 없이 여야 위원들만 참석한 채 열렸다.
원-판 두 증인은 21일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은 “23일은 국조 마지막 날이다. 꼼수다. 16일에 청문회를 열어 두 인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청문회 개최는 합의에 없다며 21일에 열자는 입장이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두 인사를 청문회에 출석시키려고 직접 전화통화를 하는 등 노력을 다했다”면서, 야당의 동행명령장 발부 요구에 대해선 “21일에 출석한다고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한편 19일 청문회에는 박원동 국정원 국장 등 국정원 관계자들과 축소 수사결과 발표를 했던 경찰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홍석희ㆍ이정아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