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16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으나 2009년쯤 남북대화 때문에 청와대에 대화록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이날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신경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는 질문에 “대화록을 갖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원 전 원장이 2009년 국정원장에 취임한 뒤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 때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해왔다.
신 의원이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도,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봤다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관리하는 문건이 시중에 신문지처럼 왔다갔다 하느냐”고 추궁하자 원 전 원장은 “보여준 것 같지는 않다”면서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오리지널(원본)은 거기(국정원)서 나갔을 것 아니냐”고 신 의원이 재차 묻자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충질의 답변에서 원 전 원장은 “2009년인가 그 때쯤에 아마 남북대화 이런 부분 때문에 그것을(청와대에서 자료를 요청해서 전달을) 했던 것 같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직접 청와대에 전달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다 읽어본 적도 없고 보고를 들었다”면서 “‘그쪽(청와대)에도 지원을 하겠다’ 그런 보고만 들었다”고 답변했다.
신 의원이 “국정원이 검찰에 제출한 것은 기존에 있던 것이냐, 새로 만들었느냐”라고 질문하자 “선거 끝나고 12월20일로 기억하는데, 선거 전에는 갖다준 기억이 없다. 그 내용 자체를 원장이 보지도 않았고, (검찰에 제출한 것은) 전에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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