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 검찰이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인 브로커 이윤영(51ㆍ구속)씨로부터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6000만원 가량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돈은 이른바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받아 2009년 2월께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계약 유지 등을 위해 공무원과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로비해달라며 이씨에게 전달한 3억원의 일부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이에 따라 다음 주중에 박 전 차관을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와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지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한국정수공업 이외의 원전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는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22일 법무부에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차관을 부산구치소로 이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차관은 오는 26일께 부산구치소 또는 부산교도소로 이감되고 이르면 28일 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지시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미결수여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되는 게 맞지만 부산구치소 시설이 부족한데다가 원전비리 사건관련 피고인과 분리하는 차원에서 부산교도소로 이감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진술이 있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고 박 전 차관을 소환하기로 했다”면서 “충분히 조사한 뒤 박 전 차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가 상당 기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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