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중앙선거관리위원장 퇴임 뒤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을 해 화제를 모았던 김능환(62) 전 대법관이 결국 대형 법무법인에 들어갔다.
김 전 대법관은 27일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다. 다음달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무항산 무항심’은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전 대법관은 “맹자의 말 그대로 성인이나 도덕군자가 아니고 일반 백성의 한 사람이니 소득이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법무법인으로 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율촌 관계자는 “김 전 대법관이 다음달 2일부터 함께 일하기로 했다. 아마도 고문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법관은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돼,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과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민형사, 가사·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대법관에 이어 2011년에는 중앙선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 함께 대법관 옷을 벗은 박일환(62) 전 대법관은 법무법인 바른에서, 안대희(58) 전 대법관은 개인 사무실을 열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전수안(61) 전 대법관은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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