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4일 오후 3시 35분께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장에서 “지난 8월 28일부터 꼬박 일주일동안 국정원이 제게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를 씌어놓고 보수언론을 총 동원해 중세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 대한 혐의 입증여부와는 무관하게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비이성적인 야만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정원은 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3일간에 걸쳐 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벌였지만 내란음모를 입증할 증거한조각 찾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통진당 이석기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박현구기자 phko@heraldcorp.com 2013.09.04 |
그는 또 “심지어 제 보좌관을 상대로 한 국정원과 경찰의 합동 압수수색에서 찾아낸 증거물은 고작 티셔츠 한장이었다”며 “카톨릭의 절도산 성지라고 한 저의 말이 국정원 녹취록에서는 결전성지로 둔갑했다. 총구하러 다니지 마시라 칼 다니고 다니지 마시라던 당부가 총기 소지 지시로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것이 국정원이 제게 뒤짚어 씌운 내란음모의 실체적 진실이다. 애초부터 목적은 내란이 아니다. 단 하나의 증거도 없는 혐의조작과 여론재판 이것이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놀랍고도 충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저에 대한 내란음모죄 수사를, 유신시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수사와 비교해 보도했다. 국정원이 대선연루 사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마녀사냥에 기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오늘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 통과에 반대하는 것은 제 개인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라고 말했다. 발언 시간 초과로 이후 발언은 중계 되지 않았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