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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한중 외교 가교역할 톡톡…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국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 국회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달 연례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표했다. 우리나 중국에나 모두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ㆍ중 양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고,특히 중국은 우리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우려를 표하고, 일본의 잘못된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ㆍ중 의회 정기교류체제 대표단의 우리 측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사진)은 이를 양국 의원외교가 쌓아온 신뢰의 결실이라 설명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조 의원은 “그간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한중정치포럼 등 의회 교류를 통해 정부간 협상에서 다루지 못했던 비자문제나 지역 교민교포들의 현안 등을 다뤄오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리 측은 국회부의장, 중국은 상무위원장이 대표로 참여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고 이 같은 공동성명까지 낸 것은 의미있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ㆍ중 의회정기교류체제는 2006년 9월,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과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양국 의회간 협력의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시작된 국회의원 외교단체다. 조 의원은 간사로서 지난달 이병석 부의장을 비롯한 각 상임위 대표 위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보이스피싱이나 파밍 등 중국이 전자금융 사기범죄를 남의 일처럼 방치하는 데 대해 쓴소리를 했다. 양국 정부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한창이지만, 서로 얘기하기 꺼리는 사항들도 거리낌 없이 화두로 올린 것이다.


조 의원은 “우리는 농산물, 중국은 금융ㆍ통신 분야 개방을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데 빼고 얘기할 게 아니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히려 허물없는 태도가 중국 측으로부터 “얘기가 통한다”는 평을 듣는 요인이기도 했다.

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도 손꼽히는 중국통(通)이다. 중국에서 십수년 간 무역업을 해오며 재중한인회 부회장,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베이징 지회장을 지냈다.

조 의원은 “1998년부터 중국에서 지내오며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관계를 맺어온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중국 특사의 일원으로 방문해서 중국 측이 더 친근하게 여긴 듯 하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 사이 혐한(嫌韓) 기류가 형성되는 조짐이 있는데 우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 나가는 것도 향후 한중 의원외교가 해야할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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