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한가인씨가 지급받은 모델료는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지난 4월 모범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씨와 배우 엄태웅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보대사 활동 기한은 2년이다. 한씨와 엄씨의 홍보대사직은 그러나 ‘명예직’으로 분류돼 별도의 모델료는 지급되지 않고 있다.
반면 기획재정부가 ‘복권 홍보대사’로 선정한 탤런트 이상윤씨는 4억3900만원을 지급받기로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당초 기재부가 홍보대사 선정을 위해 계획한 모델료는 3억6000만원이었는데, 집행과정에서 22%나 모델료가 올랐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지난 6월 이 홍보대사를 ‘얼굴’로 내세워 자원봉사자 모집과 발대식까지 개최했다.
홍보대사로 임명한 연예인들에 과도한 모델료가 지급된 것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재부는 지난해 가수 김장훈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4억290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해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낙연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과다한 연예인 모델료를 지급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원봉사단장으로까지 임명한 것은,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무급 봉사단원들이 자신들의 단장은 수억원의 모델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 어떤 생각이 들겠냐”고 지적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