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경기 화성갑 10월 보궐선거에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공천을 확정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비난 성명’을 내고 정치 쟁점화 시키고 있다. 당초 부정적 기류가 강했던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화성갑 출마가 현실화 될 지 주목된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4일 오후 서 전 대표 공천 확정과 관련 “여론의 비판과 당내 반발이 극심함에도 기어이 ‘차떼기’와 ‘공천헌금 비리’로 두 번이나 실형을 받은 구시대 유물같은 인사를 공천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드라마 다시보기처럼, 아버지 박정희 유신시대를 다시보기로 재현하고 싶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1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휘두르며 청와대와 내각을 장악했다. 박근혜 후보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홍사덕 전 의원은 대표적인 민간기구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됐다”며 “채동욱 사퇴파동 이후 검찰까지 확실하게 장악했으니, 이제 입법 사법 행정부가 모두 정권 호위기구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진욱 부대변인도 “서청원씨 공천은 ‘친박의, 친박에 의한, 친박을 위한’ 정당 선언이다. 새누리당이 당내 반발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결국 비리전력자 서청원씨를 공천했다”며 “부적격자 우선선발위원회라는 목소리마저 새누리당엔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김 부대변인은 “서청원씨 공천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1인지배 친박정당’으로 환골탈태를 선언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내 분열의 씨앗을 잉태한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는 매우 비극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요청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손 고문의 당선 가능성과 보궐 선거가 가질 정치적 의미 등을 면밀히 고심중이다. 손 고문은 오는 8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추가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오는 11일까지 화성갑 공천자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