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10ㆍ30’ 화성갑 재보궐 선거 판이 ‘설설’ 끓고 있다. ‘서청원 대 손학규’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링에 오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는 ‘지기 힘든 선거’라며 당선을 확신하고 있고, 민주당 후보 구원 등판을 위해 몸을 풀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은 오는 8일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김관영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 35명은 7일 오전 손 고문의 화성갑 출마 요구와 관련한 성명에서 “우리는 손 고문이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 이는 단순히 민주당을 위한 호소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요청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손 고문 개인에게는 가혹한 것이겠으나, 시대와 국민이 손 고문을 부르고 있다”며 “10ㆍ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박근혜정부의 불통과 독선을 끝장낼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당 지도부가 긴급 의원총회 개최와, 당무위원회를 통한 손 고문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당초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치권에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입국장에서 그는 ‘지금이 출마할 때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불출마 조언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새누리당이 ‘서청원 공천’을 확정한 직후다.
김한길 대표가 손 고문 출마를 강력 요청키로 ‘작심’한 것도 서 전대표 공천이 확정적이던 지난 3일 밤께다. 4일 민주당 대변인단은 서 전 대표 비판 성명을 잇따라 내놨고, 같은날 김 대표는 손 고문을 분당에서 만나 출마를 요구했다. 5일에는 손 고문 측 측근인 최원식 의원을 통해 출마를 재차 요구했지만 손 고문은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표가 손 고문에 적극적 ‘구애’에 나서는 것은 패배했을 경우 손 고문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포석이다. ‘지도부의 강력 요청’ 때문에 출마했다는 ‘명분 쌓기용’이란 해석이다. 이날 초선의원들의 손 고문 출마 요구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화성갑 지역이 새누리당 우세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이와 관련 손 고문은 거취에 대해 오는 8일 열리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최종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한 손 고문 측근은 “‘선거를 피하지 않아왔다’는 말씀과 ‘지금이 그 때인지 모르겠다’는 두 말씀 사이에 손 고문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