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이 장학금 지급 목적의 기부금을 재산증자용으로 적립했다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날 청계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운영현황에 따르면 재단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쓰라며 증서를 제출한 기부금을 재단 재산증자 목적의 기부수입으로 편성함으로써 적립금 용도로 쓸 수 있도록 전용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국타이어 명의로 이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이 기부한 현금 6억원의 경우도 별도의 기부증서 작성 없이 기부금을 계좌이체로 납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기부금 수입을 편입할 때 목적사업기부로 편성하게 되면 해당 금액은 전액 장학금 지급 등의 재단 설립목적에 따른 사업비용을 사용해야 하지만 재산증자기부로 사용하면 이 기부금을 재산으로 적립하고 이자수입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기 중 전 재산 사회환원이라고 선전하며 요란을 떨었던 이 전 대통령의 청계재단이 장학사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계속 줄여가면서 거액의 기부금을 재단 재산보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환원 의사와는 관계없이 세간의 의혹이 커지는 만큼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서울교육청에 주문했다.
한편 박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청계재단 기부금은 2010년 이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타이어가 현금 3억원을 기부한 것을 포함해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씨의 미망인인 권영미씨가 기부한 101억원 상당의 주식회사 다스 주식 1만4900주, 2011년 한국타이어가 기부한 현금 3억원 등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 이후로는 기부금 납입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재단이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도 2010년 6억2000만원에서 2011년 5억8000만원, 지난해 4억6000만원, 올해 4억5000만원(3분기 기지급액 3억4140만원과 4분기 지급예정액인 1억 1380만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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