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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2곳모두 승리… 與, 서청원 변수 주목ㆍ野, ‘후폭풍 차단’ 주력 할듯
국회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단 2곳에서만 치러진 ‘미니 보궐 선거’에서 당초 예상대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뒀다. 포항남·울릉 지역 보궐 선거에선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면서 경상북도가 새누리당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경기도 화성갑 지역에선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당선됐다.

▶與 ‘원조 친박’ 서청원의 복귀= 새누리당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서청원 후보가 7선 고지에 오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다. 서 후보는 지난 2008년 친이계에 의한 ‘공천학살’ 사건으로 만들어진 임시정당 ‘친박연대’의 대표를 지내면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해결해야할 부분도 많다. 우선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평가되는 서 후보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이 다시 구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 후보에 대한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서 후보 공천을 반다한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 역시 이같은 목소리가 수면위로 올라온 경우에 해당한다.



반면 서 보의 당선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당내엔 존재하낟. ‘원조친박’이라는 점과 청와대와의 친소 관계 등을 고려하면 청와대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을 벗어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서 후보가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는 물론 야당측에도 아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원로가 가지는 부정적인 ‘올드보이’ 이미지와 ‘경륜과 관록’이라는 두가지 의미값을 서 후보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후보의 원내 입성으로 새누리당 당내 당권 경쟁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보궐 선거에서 원내에 진입,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 서 후보 간의 차기 당권 경쟁이 우선 드러나는 구도다. 반면 서 후보가 국회 내 최다선(7선)이고 당권 보다는 국회의장직을 노릴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온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고, 선거과정에선 아들의 특채 의혹과 며느리의 부정 입학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자중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서 후보의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 시기를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둔 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野, ‘갈팡질팡’ 재연

민주당은 2곳에서의 ‘패배’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가 치러진 두곳 모두 새누리당이 의원으로 있던 지역구였고 이미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 이유다. ‘조용한 선거’가 당초 민주당 지도부가 취했던 전략이었던 것도 ‘밭이 안좋다’는 판단이 그 배경이다. 불리한 지역에 발을 세게 담궜다가 패배했을 경우 몰아칠 ‘후폭풍’으로 당이 받을 타격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 당에 ‘상황실’조차 마련치 않았다.

문제는 이같은 선거의 초기 전략이 선거에 임박하면서 갈팡질팡 했다는 데 있다.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당이 어디있나’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제기됐고, 이 때문에 뒤늦게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김한길 대표가 직접 찾아가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결국 손 고문의 출마를 당 지도부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선거일 10여일을 앞두고는 당 지도부가 화성갑 지역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애’를 썼지만 결과는 큰 표차로 새누리당에 지고 말았다.

민주당의 더 큰 고민은 앞으로다. ‘예상됐던 패배’를 어떻게 포장해야 ‘별 것 아닌 것’으로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가장 큰 우려는 ‘불붙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이번 선거 패배로 그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투표 성격이 강한 선거였다. 후보 지명도나 인물에서 봤을 때 선전했다고 본다”고 짧게 평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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