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10.30 재ㆍ보궐선거의 투표율은 기대 이하였다. 지지율이 압도적이라지만 유권자의 3분의 1만 인정한 ‘금뱃지’에 서청원ㆍ박명재 새누리당 의원도 머쓱할 법하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경기 화성갑, 경북 포함남ㆍ울릉 지역에서 치러진 10.30 재보선에선 총 39만9973명의 유권자 가운데 13만4068명이 투표에 참여해 33.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밟혔다. 경기 화성갑은 18만9817명 중 6만643명이 투표해 31.9%, 경북 포항남ㆍ울릉은 21만156명 중 7만3425명이 투표해 34.9%의 투표율이었다.
이 같은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치러진 1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인 35.4%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4.24 재보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없었더라면 더욱 저조한 투표율이 나올 뻔 했다. 선관위가 집계한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두 지역 합계 5.45%로, 선거구별로 화성갑이 5.3%, 포항 남ㆍ울릉이 5.58%였다.
무소속 안철수, 새누리당 김무성ㆍ이완구 의원이 당선됐던 지난 4.24 재보선만 해도 ‘정치거물’들의 국회 등원에 대해 관심을 반영한 듯 투표율은 41.3%이나 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저조했던 이유로는 ‘흥행카드’가 부족했던 것이 꼽힌다. 선거 대상 지역 자체가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곳이었던 데다, 경기 화성갑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애초부터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 등의 이슈도 투표를 독려하기보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낳는 역효과를 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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